대중화의 첫번째 요소 중 하나는 손쉬운 접근성인 것 같습니다. 즉, 말씀하신대로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고 그냥 설치만 하면(혹은 이미 설치가 되어 있거나) 그대로 쓸 수 있는..
무언가 설정을 건드려야 한다면, 당연히 귀찮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그러한 설정을 위해 무언가를 더 알아야 한다면..(그래서 저는 웹마나 FF 를 배포(?)할땐 기본적인 설정이나 플러그인을 모두 설치 후 배포합니다. ^^)
그리고 개인적으로 FF 의 대중화가 더딘 것은 탭브라우징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탭브라우징의 대중화가 덜 되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탭브라우징이 없는 IE6 가 더 편하게 느껴져버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IE7 이,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IE6 시장을 잠식해주어, 탭브라우징이라든가 다른 최신(?) 기술들이 대중화가 되면 FF 의 점유율도 덩달아 올라가리라 봅니다.
윈미플과 달리 IE는 전혀 불편하지 않고, 대부분의 이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다 가지고 있는데다가 기본적으로 설치까지 되어있으니까요.
반면 파이어폭스는 찾아서 설치를 해야하고 IE와 다른 인터페이스에 부담이 가고 결정적으로 이용이 불가능한 사이트가 많다는 것이 걸림돌이겠지요. 모든 환경이 IE를 위해 갖추어져 있으니 무리도 아닙니다.
솔직히 FF는 확장기능이 없다면 IE 7.0에 비해 특별히 나을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글판 FF 배포 사이트에서 사용자들이 추천한 필수 플러그인을 모아 미리 설치해서 배포한다면 확장기능을 찾는 등의 일을 꺼리는 분들께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럼에 한 번 건의해볼까요 ^^;;
제가 웹브라우저 보급률에서 제일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오페라의 경우입니다.
오페라를 보면 필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다 내장되어 나오거든요.
불편한 것도 별로 없고 완성도 또한 뛰어난 편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점유율은 굉장히 낮습니다.
제가 곰곰히 생각하기에는 아마도 오페라는 불여우처럼 비영리 재단에서 만드는 오픈소스가 아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서 만드는 상용 소프트웨어인데다가(지금은 구글의 지원으로 무료로 배포하지만 엄연히 상용 웹브라우저입니다.) 이전에는 배포할 때 광고(그것도 종종 야한 광고)를 웹브라우저 안에 집어 넣어서 구입하지 않는 한 광고를 보게끔 만들어 사용자들로 하여금 질색하게 만들었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거기다 개인 취향에 따라 웹브라우저에 불필요한 기능까지 집어 넣어 사용자의 선택권이 없다는 점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페라가 가장 빠르다는 벤치마크는 자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하다보면 뒤로가기만 제외하곤 오히려 불여우나 IE보다 체감 속도가 떨어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어서 속도는 그리 신뢰할 수 없다는 점도 있지 않나 싶군요.
불여우의 확장기능은 장점도 되지만 단점도 되죠.
그런데 처음 만들 때 부터 사용자의 다양한 취향을 보장하기 위해 확장기능을 염두해 두고 만들었기 때문에 떨어뜨릴 수도 없고 개인적으로 뭐라 할 말은 없군요.
단지 한국 모질라 포럼에서 시도하는 것처럼 국내 사정에 맞게 필요한 확장기능은 통합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인터넷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꾸준히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공공 기관, 인터넷 뱅킹, 전자거래 등 대부분이 외국과는 다르게 IE전용 사이트이다보니 이것도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치명적인 것은 대다수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윈도우에는 IE가 기본적으로 제공된다는 것이겠죠.
이걸 IE가 아닌 오페라나 불여우가 대신 자리잡는다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지금보다 훨씬 쉽게 역전이 가능할 것입니다. 윈도우 기본 탑제는 희망사항이겠지만요.;;